캣닢
반려묘가 좋아하는 식물로 널리 알려진 캣닢은 허브의 일종으로,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향을 지닌 다년생 식물이다. 학명은 Nepeta cataria, 꿀풀과에 속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널리 재배된다. 캣닢 키우기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며, 햇빛과 배수 조건만 갖추면 실내에서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특유의 향과 강한 번식력 덕분에 허브 정원이나 베란다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잎 모양
캣닢은 톱니 모양의 끝을 가진 심장형 잎을 지니고 있다. 잎 표면에는 부드러운 털이 촘촘하게 나 있으며, 손으로 문질렀을 때 특유의 상쾌한 향이 퍼진다. 이 향은 사람에게는 민트와 레몬이 섞인 듯한 느낌을 주지만, 고양이에게는 본능을 자극하는 강한 유인 물질로 작용한다. 여름철에는 연보라색의 작은 꽃도 피워 관상 가치도 높다.
성장 환경
햇빛을 좋아하는 다년생 허브로, 하루 5시간 이상의 햇빛을 받는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다. 반그늘에서도 키울 수는 있지만, 향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은 토양이 적합하며, pH는 약산성에서 중성(6.1~7.8) 사이가 이상적이다. 특히 실내에서 키울 경우, 햇빛 부족으로 웃자라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작은 화분에 심어 거실에서 키웠을 때보다, 베란다 창가에서 키운 캣닢의 향이 훨씬 진하게 퍼졌던 게 기억난다.
크기
보통 50cm에서 1m 정도까지 자라며, 넓게 퍼지는 가지 구조를 가진다. 실내 화분에서는 크기가 더 작게 유지되지만, 노지에서 키우면 수풀 형태로 무성하게 성장한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약간 각이 져 있어 쉽게 구분된다.
번식
씨앗, 삽목, 포기나누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이 가능하다. 봄이나 초여름에 씨앗을 뿌리면 7~14일 이내에 발아하며, 초보자도 실내에서 쉽게 키울 수 있다. 삽목은 건강한 줄기를 10cm 정도 잘라 흙에 꽂으면 뿌리를 내리며, 번식률이 높아 안정적이다. 포기나누기는 뿌리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 여러 개체로 나누어 심으면 된다.
물주기
캣닢은 건조한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편이다. 여름철에는 겉흙이 마르면 주 1~2회 흠뻑 주되, 과습은 반드시 피한다. 통풍이 부족한 곳에서는 뿌리썩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빠짐이 좋은 화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생장이 느려지므로 2~3주에 한 번, 흙 상태를 확인하고 건조할 때만 물을 준다.
주의사항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는 캣닢을 너무 자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시적으로 흥분하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접하게 하는 것이 좋다. 반려묘가 직접 잎을 씹는 경우, 농약이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말고 유기농 방식으로 키운 캣닢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외부에서 채취한 식물을 들여올 때는 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반드시 세척 후 사용한다.
마치며
캣닢은 반려묘를 위한 식물로만 인식되기 쉽지만, 허브로서의 매력 또한 충분하다. 강한 생명력, 키우기 쉬운 특성, 그리고 기분 좋은 향까지 갖춘 식물로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없다. 처음 키웠을 땐 향도 좋고 관리도 쉬워서, 그 이후로 매년 봄이면 꼭 한 포트씩 들이게 되는 식물이 되었다. 작년에는 캣닢을 키우면서 얻은 가지 몇 개를 삽목해봤는데, 일주일 만에 뿌리를 내린 걸 보고 그 번식력에 한 번 더 놀랐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