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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메이리에 대하여, 키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

by 제이크와 식물 2025. 4. 25.

 

 

아스파라거스 메이리 Asparagus densiflorus 'Myers'

솔잎처럼 뾰족한 잎이 가지런히 모여 솜털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는, 흔히 ‘여우꼬리 아스파라거스’로도 불리는 독특한 관엽식물이다. 이름은 생소할지 몰라도, 그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관리의 쉬움 덕분에 실내외 어디서든 인기 있는 식물 중 하나다. 깃털처럼 펼쳐진 줄기가 꼿꼿이 세워지는 형태는 한눈에도 고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잎 모양

아스파라거스 메이리의 가장 큰 매력은 그 독특한 잎이다. 실제 잎은 작고 침 모양이며, 줄기 전체에 솔잎처럼 빽빽하게 달려 있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겉보기엔 부드럽지만 만져보면 살짝 까슬까슬하며, 시각적으로는 마치 털뭉치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햇빛을 받으면 녹색의 질감이 더욱 선명해져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하다. 필자는 자연광이 잘 드는 주방 옆 창가에 놓아두었는데, 잎빛이 하루하루 선명하게 변하는 걸 보며 계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성장 환경

이 식물은 반음지에서 양지까지 폭넓게 적응할 수 있지만, 밝고 간접적인 빛 아래에서 가장 건강하게 성장한다. 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늘어지고 색이 탁해질 수 있으며, 반대로 강한 직사광선은 잎끝을 탈 수 있으므로 커튼 너머로 부드러운 빛이 드는 장소가 이상적이다. 부산에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베란다에서 키우고, 겨울엔 실내 남향 창가로 옮기는 식으로 관리하면 안정적이다. 지인의 경우엔 가리개 없이 남향 창에 두었다가 잎끝이 바스라지는 경험을 한 뒤, 커튼 하나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했다.

 

크기

전체적으로는 30cm에서 최대 70~90cm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줄기가 위로 길게 솟기보다는 살짝 곡선을 이루며 유연하게 펼쳐진다. 덩굴형이 아닌 포름을 유지하는 수직형 구조라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인상을 남긴다. 필자가 직접 키워보니, 컴퓨터 책상 옆 작은 사이드 테이블 위에 두었을 때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초록빛 쉼표 같은 느낌을 줬다. 크지 않지만 시각적인 존재감은 확실했다.

 

번식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는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뿌리가 엉겨 있는 개체를 분리해 각각 심으면 새로운 화분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봄에 분갈이하면서 동시에 번식하면 뿌리 활착도 빠르고, 스트레스도 적다. 흙에서 꺼냈을 때 작은 구슬 모양의 뿌리가 한 덩이로 붙어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묘하게 만족스럽다. 필자의 동료는 작은 화분 두 개로 나눠 심고, 그중 하나를 어머니께 선물했는데, 지금은 두 식물 모두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물주기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방식이 적당하다. 여름엔 주 2회, 겨울엔 10~14일 간격으로 흙 상태를 보고 주면 된다. 다육식물처럼 과습에 민감하진 않지만, 배수가 되지 않으면 뿌리썩음이 올 수 있다. 필자는 플라스틱 화분보다 토분에 심었을 때 흙이 더 잘 마르고 뿌리가 건강해지는 걸 경험했다. 또한 여름철 아침 물주기와 겨울철 오전 물주기의 차이를 직접 체감하면서, 계절별 루틴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주의사항

가장 주의할 점은 추위다.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전체 줄기가 축 늘어질 수 있다. 겨울에는 실내로 들이고, 베란다에서 키울 경우엔 단열이 꼭 필요하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줄기마다 작게 숨어 있는 가시인데, 육안으로는 잘 안 보여도 만질 때 따끔할 수 있다.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선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두는 게 안전하다. 필자의 경우 처음엔 모르고 맨손으로 가지치기를 했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마치며

아스파라거스 메이리는 보기엔 이국적이지만 키우기는 매우 쉬운 식물이다. 강한 생명력과 풍성한 외형, 독특한 잎의 질감까지, 실내를 싱그럽게 만들기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크지 않은 공간에서도 자연의 리듬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여우꼬리 아스파라거스는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소박한 공간에 자연의 곡선을 더하고 싶다면, 이 식물 하나로 분위기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