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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두비아에 대하여, 키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

by 제이크와 식물 2025. 2. 25.

 

 

벽을 타고 오르는 잎사귀가 조용히 공간을 채운다. 몬스테라 두비아(Monstera dubia). 몬스테라라 하면 커다란 잎에 깊게 갈라진 무늬를 떠올리지만, 두비아는 조금 다르다. 어린 잎은 마치 은빛 물결이 흐르는 듯한 무늬를 지니고, 나무나 벽을 따라 오를수록 그 빛이 더욱 선명해진다. 원래 두비아는 열대 우림에서 큰 나무에 몸을 기대어 자라는 착생 식물이다. 거친 나무껍질을 따라 촘촘히 붙어 자라다가, 충분히 성장하면 잎의 모양이 변한다. 작고 조밀했던 잎은 점차 몬스테라다운 웅장한 모습으로 변하며, 갈라진 틈 사이로 빛을 머금는다. 변화하는 잎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공간을 꾸미는 식물, 몬스테라 두비아는 그렇게 조용히, 하지만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1. 특징

 

잎 모양


몬스테라 두비아의 잎은 성장하면서 크게 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린 잎은 작고 둥글며, 표면에 은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무늬가 형성된다. 이 무늬는 나무나 벽을 타고 오를수록 더욱 선명해지며, 잎은 표면에 밀착한 채 자라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식물이 충분히 성장하면 잎의 형태가 달라진다. 기존의 작은 잎은 점점 커지면서 몬스테라 특유의 갈라진 틈과 구멍이 생기고, 공중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으로 변한다.

 

성장 환경


몬스테라 두비아는 열대 우림이 원산지로, 자연에서는 큰 나무에 착생하여 자란다. 따라서 높은 습도와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 키울 경우 직사광선을 피한 밝은 환경이 적합하며, 흙은 배수가 잘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공중뿌리가 발달하여 지지대나 나무껍질을 타고 오르는 습성이 있어, 이를 고려해 지지대를 마련해 주면 더욱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크기


몬스테라 두비아는 처음에는 작은 크기로 시작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커진다. 어린 개체는 잎이 5~10cm 정도로 작지만, 충분한 환경이 갖춰지면 성숙한 잎은 30cm 이상으로 자라며 몬스테라 특유의 웅장한 모습으로 변한다. 자연에서는 더욱 크게 자라기도 하며, 길게 뻗어나가는 덩굴성 습성 덕분에 넓은 공간을 차지할 수도 있다.

 

번식


몬스테라 두비아는 주로 삽목을 통해 번식한다. 건강한 줄기를 절단한 후, 물꽂이나 흙꽂이를 통해 새 뿌리를 내리게 하면 쉽게 새로운 개체를 얻을 수 있다. 삽목한 줄기는 높은 습도를 유지해 주면 빠르게 뿌리를 내리며, 공중뿌리가 있는 부분을 잘라 심으면 더욱 성공률이 높아진다. 번식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 적절한 관리만 해주면 여러 개체로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2. 물주기

 

여름


여름철에는 몬스테라 두비아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로, 흙이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물을 자주 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3회 정도 흙이 마르면 충분히 적셔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을 줄 때는 항상 흙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을 흙에 2~3cm 정도 넣어 보았을 때 겉흙이 말랐다면 물을 주고, 아직 촉촉하다면 하루 이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한, 높은 습도를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잎에 가볍게 분무해 주면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

 

겨울 


겨울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흙이 마르는 속도도 더뎌지기 때문에 물을 적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2~3주에 한 번 정도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 겨울철 과습은 뿌리 썩음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물을 주기 전에 반드시 흙이 완전히 건조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실내 난방으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가끔 잎에 분무해 주거나 주변에 가습기를 두어 습도를 조절해 주면 몬스테라 두비아가 더욱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3. 주의사항

 

몬스테라 두비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과습이다. 몬스테라 두비아는 공중뿌리를 통해 습기를 흡수할 수 있어 흙이 늘 축축한 상태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특히 배수가 잘되지 않는 흙이나 물 빠짐이 좋지 않은 화분을 사용할 경우 뿌리 썩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물을 주기 전에 흙이 충분히 말랐는지 확인하고, 배수가 원활한 화분과 흙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지대 제공도 필수적이다. 몬스테라 두비아는 자연 상태에서 나무에 착생해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에,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이 없으면 잎이 땅으로 늘어지고 건강한 성장을 방해받을 수 있다. 코코넛 폴(코코피트 봉)이나 나무판을 이용해 지지대를 세워 주면 식물이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연스러운 성장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광량 조절 역시 신경 써야 한다. 몬스테라 두비아는 밝은 간접광을 선호하지만,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될 경우 잎이 타거나 변색될 수 있다. 반대로 빛이 너무 부족하면 잎이 작아지고 성장이 둔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위치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창가에서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강한 빛을 필터링해 주거나, 자연광이 부족한 실내에서는 식물용 LED 조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온도와 습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몬스테라 두비아는 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최적의 온도는 18~27℃ 정도이며, 10℃ 이하로 내려가면 생장이 멈추고 잎이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습도가 너무 낮으면 잎 끝이 마르거나 말려 올라갈 수 있으므로, 겨울철 난방을 사용할 때는 주변에 가습기를 두거나 잎에 가볍게 분무해 주는 것이 좋다.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면 더욱 건강한 잎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사항들을 신경 써서 관리하면 몬스테라 두비아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환경이 적절하면 잎의 변화와 착생하는 과정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4. 마치며

 

몬스테라 두비아는 변화를 품은 식물이다. 처음에는 나무껍질이나 벽을 따라 조용히 밀착하며 자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잎이 커지고 형태가 변하면서 점점 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어린 잎의 은빛 무늬는 마치 나무 위에 새겨진 자연의 그림처럼 신비롭다. 하지만 이 무늬는 잠시 머물다 사라지고, 성장이 이어질수록 잎은 커지며 몬스테라다운 절개와 깊은 녹색으로 변한다.

 

이 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붙어 자란다’는 것이다. 땅이 아니라 나무 위에서, 혹은 벽을 타고 올라가며 스스로 길을 찾아간다. 단단한 줄기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기대어 뿌리를 내리고 높이 뻗어나간다. 자연에서는 거대한 나무를 타고 오르며 빛을 향해 나아가고, 실내에서도 지지대를 세워 주면 마치 숲속 한 켠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몬스테라 두비아는 평범한 실내식물이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흙이 아닌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작은 잎에서 큰 잎으로 변하며, 마침내 웅장한 모습을 갖춘다.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 그리고 스스로의 자리에서 적응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이 식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벽을 타고 조용히 공간을 채우는 이 식물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이 스며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