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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영 (콩란, 콩난)에 대하여, 키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

by 제이크와 식물 2025. 4. 3.

 

녹영 Senecio rowleyanus

구슬을 꿰어 만든 초록 목걸이처럼 매달리는 녹영은, 다육식물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품종이다. ‘String of Pearls’라는 별칭답게, 구슬 모양의 잎이 길게 늘어지며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 공간 어디에 놓아도 신선한 인상을 주며,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어 인기다.

 

잎 모양

녹영의 가장 큰 특징은 동글동글한 구슬 형태의 잎이다. 잎 표면에는 얇은 투명한 선(창창, "window")이 나 있어 광합성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창창 덕분에 녹영은 빛이 약한 환경에서도 어느 정도 생존이 가능하다. 잎은 수분 저장 기능이 뛰어나며, 촉촉하고 단단한 질감을 지닌다. 필자는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두었을 때 구슬들이 더욱 탱글탱글해지는 것을 느꼈다.

 

성장 환경

녹영은 밝은 간접광을 선호한다. 강한 직사광선은 잎을 태울 수 있으므로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통해 필터링된 빛을 받게 해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필자의 경우, 남향 창가에 커튼을 쳐서 키웠더니 줄기가 풍성하게 자라면서 잎 크기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좋아하지만, 심한 바람이나 건조한 에어컨 바람은 피해야 한다. 베란다, 거실 창가, 천장 고리 화분에 걸어두면 녹영 특유의 늘어진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다.

 

또한 녹영은 비교적 서늘한 기온을 선호한다. 여름철에는 강한 직광을 피해 반음지로 옮기고, 겨울철에는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가 너무 높으면 줄기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겨울철엔 가끔 찬바람이 통하는 장소로 환기해주는 것도 좋다.

 

크기

녹영은 덩굴성 다육식물로, 줄기가 길게 늘어지면서 성장한다. 보통 줄기 하나가 30cm에서 1m 이상까지 자라기도 하며, 적절히 관리하면 훨씬 더 길게 키울 수도 있다. 필자는 녹영을 1년 동안 키우면서 줄기가 80cm까지 자란 것을 확인했다. 다만 줄기가 길어지면서 하단부의 잎이 빠질 수 있으므로, 가끔 상단을 커팅해 다시 삽목하는 것이 잎의 밀집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번식

녹영은 번식이 매우 쉬운 식물이다. 줄기 삽목(꺾꽂이)으로 간단히 번식할 수 있으며, 한 마디마다 뿌리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 건강한 줄기를 잘라 촉촉한 흙에 얹어두기만 해도 뿌리가 나기 시작한다. 봄이나 초여름처럼 기온이 따뜻할 때 번식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 지인의 경험에 따르면, 한 화분에서 잘라낸 녹영 줄기로 세 개의 새 화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특히 번식용 줄기를 심을 때는 촉촉한 다육 전용 흙을 사용하는 것이 발근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주기

녹영은 다육식물 특성상 과습에 매우 약하다.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듬뿍 주고, 그 외에는 가능한 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름철에는 10~14일에 한 번, 겨울철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물주기를 줄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필자는 물을 줄 때 화분 전체를 흠뻑 적시는 방법을 사용했고, 물빠짐이 좋은 토양을 써서 뿌리 썩음을 예방할 수 있었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쪼글쪼글해지고, 과습하면 잎이 터지거나 떨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토양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화분 선택도 중요한데, 배수가 탁월한 테라코타 화분이나 바닥 구멍이 충분한 플라스틱 화분이 이상적이다.

 

주의사항

녹영은 외형은 사랑스럽지만, 식물 전체에 미약한 독성이 있다. 사람에겐 큰 해가 없지만, 반려동물이 섭취할 경우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줄기가 길어지면서 얇아지거나 잎이 빠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땐 가지치기를 통해 줄기를 관리해주면 된다. 직사광선에 바로 노출되었을 때 잎이 마르거나 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직광을 너무 오래 받게 했을 때 구슬 잎이 부분적으로 반투명하게 변하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어, 그 이후부터는 늘 커튼을 통해 빛을 조절하고 있다.

 

마치며

녹영은 독특한 외형과 쉬운 관리법 덕분에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다육식물이다. 한 뼘의 공간만 있어도 충분히 길게 늘어뜨릴 수 있어,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뛰어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연을 가까이 두고 싶다면, 작은 구슬처럼 반짝이는 녹영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녹영은 분명 그 소박한 시작을 빛나게 해줄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 작은 초록 구슬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 삶에 조용한 생명력을 더해준다.